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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회 활동기사

1004회 활동기사

by 인생은 소풍 2008. 6. 6.
강덕춘 1004원 급식지원회 회장
매월 1004원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2008년 05월 30일 (금) 09:41:47 이성주 기자 sj17@yjns.net

 
저소득층 초·중학생 학교 급식비 지원
“배려하는 마음이 확산되면, 사회는 자동적으로 밝아진다”
“최소한 여주군에서 만큼은 학생들이 급식문제로 고민하지 않았으면…”

   
 
   
 
점심시간 급식비를 낼 형편이 안 돼, 끼니를 거르는 지역 학생들에게 따뜻한 밥을 선물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지난해 4월 가남면 주민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1004원 급식 지원회(이하 1004회)’는 매달 회원들이 내는 1004원을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남면 초·중학생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모금액이 적어 제일중학교 학생들에게만 급식비를 지원하다가 1년여가 지난 지금은 모임이 점차 활성화 돼, 가남면 내 모든 초등학교 까지 급식비를 확대 지원하고 있는 1004회.

이러한 1004회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직접 발로 뛰며 회원을 모집하는 등 모임을 이끌어오고 있는 강덕춘 회장(41)을 만나봤다.

   
 
   
 
-1004회의 출발
▶ 지역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강덕춘 회장이 1004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해 초다.

당시 제일중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일하던 지인에게 아직도 점심을 굶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도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 힘을 합치면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점심을 굶는 학생들을 위해 매월 1004원씩 기부해 줄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강덕춘 회장은 “각 학교마다 끼니를 굶고 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 놀랐다”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던 끝에 1004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국은 아직 기부문화가 성숙돼 있지 않아 매달 천원이 조금 넘는 금액 이지만 기꺼이 기부할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는 우선 지인들을 설득해 1004회 회원으로 영입하고, 1004회 고문으로 참여한 가남농협 이영묵 조합장의 도움으로 가남농협 한 켠에 자리를 마련, 가남농협 고객을 상대로 1004회 가입을 유도했다.

처음에는 회원 모집을 위해 생업도 뒤로하고 가남농협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개인 통장으로 성금을 모금하다가 점차 규모가 커지자 잡음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기위해 지난해 4월 이사회를 구성하고 비영리법인을 설립해 지금은 법인통장으로 성금을 기부 받고 있다.

-1년만에 비약적인 성장
▶ 처음 시작은 미미했다. 모금하는 금액이 적다보니, 한 달에 모이는 돈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활동을 시작한 지 2달만인 지난해 6월에야 첫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당시 2달 동안 열심히 모은 돈 98만8천원으로 제일중학교 학생들의 밀린 급식비를 해결해 주면서 본격적인 지원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강 회장은 “처음 결실을 맺었을 때 그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남을 돕는 기쁨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1004회 회원이 많이 늘어 지금은 매월 140여만원이나 되는 돈이 모금되고 있다.
그래서 올해 4월부터는 지원 대상학교를 가남면 내 초등학교 전부로 확대했다.

현재 1004회로부터 급식비를 지원 받는 학교는 제일중학교, 가남초등학교, 오산초등학교, 금당초등학교, 송삼초등학교 등 5개 학교이며, 수혜 학생도 35명에 이른다.

   
 
   
 
-“내가 오히려 1004회의 수혜자”
▶ 강덕춘 회장은 “내가 오히려 1004회의 수혜자”라고 말했다.

각박한 마음으로 나 혼자만을 위해 살아오다가, 남을 돕는 기쁨을 알게 되면서부터 주위를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스스로의 삶에 대해 반성도 많이 하게 된다고….

강 회장은 또 “현재는 여주제일중학교 선생님들 모두가 1004회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개인이 10구좌 이상씩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면서 “처음 1004회를 결성할 당시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신 원욱히 전 가남면장(현 주민생활지원과장)과 이영묵 가남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십시일반 힘을 모아주고 있는 1004회 회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1004회 급식지원운동이 군 전체로 확산됐으면…
▶ 강덕춘 회장의 가장 큰 바람은 1004회 급식지원운동이 여주군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다.

강 회장은 “최소한 여주군에서 만큼은 학생들이 급식문제로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1004회에 참여해, 가남면 뿐 아니라 여주군의 모든 학교에 급식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남농협에 1004회 가입신청서를 항상 비치해 놓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1004회를 홍보하고 있다.

-남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 강덕춘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배려하는 마음’이다.

그는 “배려하는 마음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남을 배려할 때 나 스스로도 정화가 되고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한다”며 “이러한 배려하는 마음이 확산되면, 사회는 자동으로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여주군민들이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1004회에 동참해 주길 당부했다.

그는 “가난은 선택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등에 지워지는 짐”이라며,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면, 도움을 받은 사람도 자라서 남을 돕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며
▶ ‘인생은 소풍’이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강덕춘 회장은 항상 소풍 나온 기분으로 밝고 신나게 살고 있다.

모두가 소풍 나온 아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산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의 미소가 아름답다.

※1004회 가입 문의 : 강덕춘 회장 (☎011-722-6594)
1004회 계좌번호(농협:203038-51-150783/ 예금주 1004회)

/사진=정은숙 기자 eunsook@yjns.net

 

 

여주시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