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깨질1 하늘을 찌르는 도리깨...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 주말... 이웃마을 사는 누님댁에서 동생과 누이,매형분들이 함께 잡아 온 미꾸라지로 가족들이 모여 추어탕을 끓여 먹고 인삼을 캐낸 밭에서 삭을 주워온 조카 덕분에 인삼 튀김과 고구마튀김을 먹고 달달한 배로 마무리를 할 즈음에 넷째 누님의 일성을 듣는다. 내일 깨 터는데 안 오면 기름 못 준다! 늘 참기름과 마늘 외에도 고춧가루며 온갖 집안에 맛난 양념을 소리 없이 형제들에게 챙겨주시는 누님인지라 공수표같은 소리란걸 알기에 모두가 한바탕 웃음이 창밖으로 나간 다. 순간,나는 마음이 찔린다. 다른 형제들은 바쁘면 서로 도와주고 하는데 장남이랍시고 맨날 얻어먹기만 했지 제대로 힘든 농사를 도와준 적이 없는 나로서는 ... 내일은 꼭 도와줘야지 하며 마음속으로 약속을 한다.. 2020. 10.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