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연
어쩌다 며칠에 한 번씩 집 주위를 스치듯 지나다니다 우연히 잠시 눈을 마주치는 강아지 티를 막 벗어나고 있는 조그만 개였다.
꼬리를 감아내린 모양새와 두려움 가득한 눈빛의 거리를 두고 사람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 들개라는 짐작이 들었다.
한동안 기르던 애견과의 슬픈 이별을 했기에 다시는 집에 개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접고 살았다.
어느날...
마당에 변을 이리저리 싸놓은 흔적을 발견하곤 곧 그 놈 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뭄에 말라버린 그놈의 배설물을 치우는 순간 일반적인 변이 아니라 굶주림에 살려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했던 작은 열매의 씨앗만이 보였다.
개를 키워본 경험으로 순간 스치는 것은 얼마나 사는 게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황구'
생김새가 전형적인 누런색을 띠는 시골 '똥개'스타일 이기에
내가 지어준 이름이다.
좀 촌스럽지만,정감이 가는 이름이란 생각에 그렇게 명명했다.
테라스에 음식을 조금 놓아 보고 먹는지를 확인했다.
아니나다를까 사람이 없는 틈에 와서는 음식을 먹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를 일주일이 지났다.
아마도 멀찍이 숨어서 우리가 주는 음식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CCTV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였다.
그래도 사람 근처에는 오지도 못한다.
'황구야~'라고 부른 뒤에 마른오징어를 테라스에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배고픔에 비릿한 냄새에 그간 음식을 주던 사람이라 경계를 조금 풀었는지 1M 앞까지 와서 먹어 버리고 나의 조그만 인기척에도 이내 도망을 간다.
2.인연
십여 일 후부터 드디어 밥을 먹을 때만 잠시 머리를 쓰다듬는 걸 허락했다.
그게 다였다.
아직도 경계심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뒷다리는 도망갈 듯이 멀리하고 있다.
자기도 우리 가족이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아는지 이틀 전 비 오는 날 밤부터는 비를 피해 집테라스에 와서 자기 집인 양 잠을 잔다.
이제 그곳이 자기 잠자리인 듯이 태연하게도 잔다.
이제 밤이 되면 내가 '황구'가 잘 자는지 확인하게 된다.
평온하게 자는 모습에 자연스레 내 입꼬리가 올라가는 미소가 생긴다.
정들면 인연이라더니 '황구'에게 구속 없는 인연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황구'의 집을 장만했다.
더 익숙해지면 자기 집인 줄 알 것이란 생각에 서두루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
이렇게 '황구'와의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라면서..1.우연
어쩌다 며칠에 한 번씩 집 주위를 스치듯 지나다니다 우연히 잠시 눈을 마주치는 강아지 티를 막 벗어나고 있는 조그만 개였다.
꼬리를 감아내린 모양새와 두려움 가득한 눈빛의 거리를 두고 사람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 들개라는 짐작이 들었다.
한동안 기르던 애견과의 슬픈 이별을 했기에 다시는 집에 개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접고 살았다.
어느날...
마당에 변을 이리저리 싸놓은 흔적을 발견하곤 곧 그 놈 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뭄에 말라버린 그놈의 배설물을 치우는 순간 일반적인 변이 아니라 굶주림에 살려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했던 작은 열매의 씨앗만이 보였다.
개를 키워본 경험으로 순간 스치는 것은 얼마나 사는 게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황구'
생김새가 전형적인 누런색을 띠는 시골 '똥개'스타일 이기에
내가 지어준 이름이다.
좀 촌스럽지만,정감이 가는 이름이란 생각에 그렇게 명명했다.
테라스에 음식을 조금 놓아 보고 먹는지를 확인했다.
아니나다를까 사람이 없는 틈에 와서는 음식을 먹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를 일주일이 지났다.
아마도 멀찍이 숨어서 우리가 주는 음식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CCTV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였다.
그래도 사람 근처에는 오지도 못한다.
'황구야~'라고 부른 뒤에 마른오징어를 테라스에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배고픔에 비릿한 냄새에 그간 음식을 주던 사람이라 경계를 조금 풀었는지 1M 앞까지 와서 먹어 버리고 나의 조그만 인기척에도 이내 도망을 간다.
2.인연
십여 일 후부터 드디어 밥을 먹을 때만 잠시 머리를 쓰다듬는 걸 허락했다.
그게 다였다.
아직도 경계심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뒷다리는 도망갈 듯이 멀리하고 있다.
자기도 우리 가족이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아는지 이틀 전 비 오는 날 밤부터는 비를 피해 집테라스에 와서 자기 집인 양 잠을 잔다.
이제 그곳이 자기 잠자리인 듯이 태연하게도 잔다.
이제 밤이 되면 내가 '황구'가 잘 자는지 확인하게 된다.
평온하게 자는 모습에 자연스레 내 입꼬리가 올라가는 미소가 생긴다.
정들면 인연이라더니 '황구'에게 구속 없는 인연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황구'의 집을 장만했다.
더 익숙해지면 자기 집인 줄 알 것이란 생각에 서두루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
이렇게 '황구'와의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라면서..1.우연
어쩌다 며칠에 한 번씩 집 주위를 스치듯 지나다니다 우연히 잠시 눈을 마주치는 강아지 티를 막 벗어나고 있는 조그만 개였다.
꼬리를 감아내린 모양새와 두려움 가득한 눈빛의 거리를 두고 사람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 들개라는 짐작이 들었다.
한동안 기르던 애견과의 슬픈 이별을 했기에 다시는 집에 개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접고 살았다.
어느날...
마당에 변을 이리저리 싸놓은 흔적을 발견하곤 곧 그 놈 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뭄에 말라버린 그놈의 배설물을 치우는 순간 일반적인 변이 아니라 굶주림에 살려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했던 작은 열매의 씨앗만이 보였다.
개를 키워본 경험으로 순간 스치는 것은 얼마나 사는 게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황구'
생김새가 전형적인 누런색을 띠는 시골 '똥개'스타일 이기에
내가 지어준 이름이다.
좀 촌스럽지만,정감이 가는 이름이란 생각에 그렇게 명명했다.
테라스에 음식을 조금 놓아 보고 먹는지를 확인했다.
아니나다를까 사람이 없는 틈에 와서는 음식을 먹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를 일주일이 지났다.
아마도 멀찍이 숨어서 우리가 주는 음식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CCTV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였다.
그래도 사람 근처에는 오지도 못한다.
'황구야~'라고 부른 뒤에 마른오징어를 테라스에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배고픔에 비릿한 냄새에 그간 음식을 주던 사람이라 경계를 조금 풀었는지 1M 앞까지 와서 먹어 버리고 나의 조그만 인기척에도 이내 도망을 간다.
2.인연
십여 일 후부터 드디어 밥을 먹을 때만 잠시 머리를 쓰다듬는 걸 허락했다.
그게 다였다.
아직도 경계심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뒷다리는 도망갈 듯이 멀리하고 있다.
자기도 우리 가족이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아는지 이틀 전 비 오는 날 밤부터는 비를 피해 집테라스에 와서 자기 집인 양 잠을 잔다.
이제 그곳이 자기 잠자리인 듯이 태연하게도 잔다.
이제 밤이 되면 내가 '황구'가 잘 자는지 확인하게 된다.
평온하게 자는 모습에 자연스레 내 입꼬리가 올라가는 미소가 생긴다.
정들면 인연이라더니 '황구'에게 구속 없는 인연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황구'의 집을 장만했다.
더 익숙해지면 자기 집인 줄 알 것이란 생각에 서두루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
이렇게 '황구'와의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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