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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우리 마을에는 대문이 없어요.....여주 시민신문기사중

by 인생은 소풍 2008. 11. 8.

(우리마을이 최고) 51 -가남면 안금2리-
우리마을에는 대문이 없어요
2008년 11월 08일 (토) 10:00:12 정은숙 기자 eunsook@yjns.net


   
 
  ▲ (왼쪽부터) 허영자 부녀회장, 구지서 노인회총무, 김성채 노인회장, 이병일씨, 강덕춘 이장 및 마을 주민들  
 
안금2리의 자랑은 이웃간의 정

46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안금2리(이장·강덕춘)는 깨끗하고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대포산은 마을의 시골 정취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포산은 과거부터 여주의 명산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산에 위치한 바위가 대포모양으로 쭉 뻗어 있어 대포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깨끗한 마을의 모습 때문인지 10여년전부터 마을에는 외지인들이 들어와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특히, 2~3년 전부터는 마을로 들어오는 이주인구가 부쩍 늘어나 이제는 주민의 50%가 외지에서 들어온 주민들이다.

하지만 어떠한 갈등이나 잡음이 전혀 없이 오순도순 잘 살고 있는 것 또한 안금2리의 자랑이다.

한편, 안금2리 마을에는 향토유적 제4호인 민진후 선생(1659~1720)의 신도비가 위치해 있다.

민진후 선생은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여양부원군 민유중의 아들이자 인현왕후의 오빠다.
때문에 민진후 선생과 여흥 민씨의 가족들의 묘가 안금2리에 모셔져 있다.

안금2리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바로 마을 주민들 집에는 대문이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서로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정도로 서로 돈독한 사이를 자랑하고 있다.
도시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끈끈한 이웃의 정이 여기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마을에서 4년째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강덕춘 이장은 자비로 매년 1~2회에 걸쳐 마을 노인 회원들에게 작은 여행을 선물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강 이장의 정성에 모두 고마워하고 있다.
하지만 강 이장은 노인 회원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더 풍족하게 못해드리는 점이 죄송하다고 말한다.

이장을 생각하는 주민들과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마을일을 꾸리는 이장 사이에 신뢰와 애정이 돋보인다.

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안금2리 마을회관에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거대한 이 느티나무는 마을 주민들에게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하는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느티나무 주변에 노인들이 쉬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작은 공원을 만드는 것이 안금2리의 숙원사업이다.

강 이장은 “농촌이 고령화 되면서 노인들을 위해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며 “작은 공원이 조성되면 마을 노인 회원들이 함께 운동도 하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이 넘치는 마을, 이웃끼리 함께 어우러지며 오순도순 살고 있는 안금2리의 모습이 아름답다.